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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메뉴 개선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방향이죠.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상 2000년 초반에 카레가 처음 급식으로 나왔을 때 병장들이 신 메뉴라고 취사반에 점심 먹으러 서둘러 가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작년 기준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짜장면, 스파게티, 냉면, 꽃게탕, 탕수육, 깐소새우등등으로 군대 급식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그 외에도 선호메뉴들이 여럿 있어요.)

 

부식도 종류가 많아졌고 일부 특수 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식도 개선이 많이 되었죠.

생일자들 대상으로 몇 년 전부터 생일 케이크도 들어옵니다.

 

부식은 순번제로 장교 제외하고 부사관들은 상사든 원사든 부식받으러 갔습니다.

부식받는 곳 보면 간혹 장교가 오는 곳도 있기는 한데 간혹이죠.

하사 때부터 부식받으러 다녀서 특식도 많이 봐서 알고 있어요.

 

(시대 변화에 따라 중사 때는 많이 안 갔던 거 같아요. 하사 때는 당연한 거였고, 중사 때는 간간히 갔었고, 상사 때는 불합리하다 해서 부사관 전체가 편성되어 자주 다녔어요.)

 

내년부터는 월 1회 삼겹살 데이를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니 어쨌든 개선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니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삼겹살을 어떻게 먹나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개선되어야 하는 점

 

식사시간의 조정

마지막 군 복무할 때에는 분기 1회 정도 삼겹살을 먹기는 했는데요.

솔직히 준비할게 아주 많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식당에서 사 먹는 것과 가정에서 먹는 것만큼 다른데요.

 

군대에서는 가정에서 먹는 것처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대대급 인원 300라고 가정했을 때 한정된 시간에 삼겹살을 구워 먹기에는 제한이 됩니다.

 

통상 분기 1회 정도 삼겹살을 먹을 때는 체육대회라던지 특별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때 먹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라는 시간 제약이 없이 넉넉한 시간에 구워서 먹을 수 있죠.

 

부대마다 상이하기는 하지만 식당 크기에 따른 테이블 수로 인해 회전율에 차이도 나게 되고 좋아하는 메뉴로 인해 평상시보다 긴 시간 동안 앉아있게 됩니다.

 

삼겹살 데이일 때에는 점심시간에 식사시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가스버너와 불판 보급이 되는가?

 

행정보급관 임무를 짧은 기간 해보기는 했지만 버너와 불판이 어느 정도 구비는 되어있어 큰 문제없이 행사 때 중대 인원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기는 했는데요.

제대로 구비는 잘 안 돼있는 실정이었죠. 일부는 불판이 없어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구웠거든요.

 

대대급 행사를 하게 되면 일정이 틀리기 때문에 인접부대에 협조에서 버너와 불판을 빌려와 이용을 하는데요.

월 1회 삼겹살데이를 한다면 급양대에서 짜인 메뉴대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급양대에서 부식을 받겠죠.

그렇다면 같은 날 삼겹살을 먹어야 하죠.

 

 

 

대대급 인원이 먹을 때 버너와 불판을 빌려서 사용을 했는데 빌릴 수 없게 됩니다.

보급계통으로 보급이 안되었기 때문에 빌렸겠죠.

부탄가스의 경우 군용 마크 찍힌 부탄가스가 보급이 됩니다만 얼마만큼 보급을 잘해주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스버너와 불판이 보급이 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보급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어떻게 구매를 해야 할까요.

이 부분을 걱정하는 사람은 대대 지휘관과 주임원사, 행정보급관, 급양관, 일부 고참급 부사관 정도 되겠죠.

 

좋은 취지이고 개선되는 방향이지만 각 부대에서는 삼겹살 줄 테니깐 알아서 먹어라는 거죠.

‘탁상행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가스버너와 불판을 보급해준다면 제가 틀리게 됩니다. 틀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보급이 안될 것 같아요.

본 적도 없고 예산편성도 삼겹살에 한해서만 되었을 테니깐요.

 

지휘관과 부사관들이 머리 짜서 구매하겠죠.

그만큼 구멍이 생기겠지만요.

 

불판 하고 가스버너 얼마나 한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대대급 인원 300명 정도이며 반 정도 갖추고 있어도 수십 개가 필요하죠.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 좀 막사 용하다 보니 집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수명이 짧기도 하요.

 

 

 

식자재 준비

소불고기, 오리고기 볶음, 오삼불고기 등등이 급식이 되기 때문에 쌈을 싸는 식자재는 문제가 없을 듯이 보이는데요.

위의 요리들은 취사병이 만들어서 배식을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삼겹살은 삼삼오오 모여서 구워 먹어야 합니다.

쌈 재료 중 마늘 얇게 썬 것은 취사장에서 수작업으로 직접 해봤는데요.

장비가 없어 칼로 하나씩 자르는데 마늘이 많이 미끄럽습니다.

파채도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해서 따로 만드는데 시간이 문제죠.

여러 명이서 얇게 썰었는데 먹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

 

 

보급으로 나오지 않았던 쌈무의 경우도 많이들 좋아하더라고요.

(마트에서 따로 구매해서 해줬던 겁니다.)

보급으로 나오면 상관없지만 주지 않으면 주던 거 안 주게 되니깐 불만이 생기게 될 거 같아요.

 

군 복무를 약간 오래 해서 문제점이라고 하면 문제점들에 대해 글을 써봤는데요.

분명히 좋게 바뀌었다라고 인정합니다.

삼겹살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깐요.

그렇지만 위치에 따라서 보는 시각이 틀리기 때문에 주임원사나 행정보급관들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거든요.

 

좋은 건 좋은 건데 지지기반은 제대로 만들어 주지 않고 ‘알아서 해’이고 지휘관은 고심은 하지만 지시를 하는 편이죠.

괜찮은 지휘관이면 부족하지만 ‘지휘 운용비’가 사용 가능하다면(목적이 있는 자금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용하라고 주겠죠.

모든 게 보급이 된다면 괜한 걱정이었겠네요.

 

아무튼 병사들의 주적은 간부인데요. (간부였을 때 입장에서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간부들도 여러모로 ‘병사’가 있기 때문에 ‘간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도 하고 있어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주적이 된 것이 안타깝기는 한데요.

속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하잖아요.

흐린 건 흐린 거니 감내해야 하는 거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런 인원들은 발본색원해서 옷을 벗겨 제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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